한국 클럽문화의 개념
서구에서는 1980년대 이후에 테크노 음악이 클럽문화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면서, 댄스 클럽이 클럽문화를 형성하는 핵심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록음악 공연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클럽과 테크노 음악을 중심으로 한 댄스클럽이 1990년대 이후 공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라이브클럽문화와 댄스클럽문화가 클럽문화를 형성하는 두 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홍대지역 클럽문화공간의 형성 과정
홍대지역 장소성 변천 | ||
1950~60년대 |
일반주거지역 |
서교택지조성사업(57) |
1970~80년대 |
일반대학가 미술문화지역 |
홍익미대(61) 산업미술대학원(72) 작업실(84) 미술학원(86) 산울림소극장(86) |
1990년대 초반 |
고급카페 문화지역 |
퍼포먼스카페(발전소,92) 록카페형클럽(스카,92) |
1990년대 후반 |
클럽문화지역 |
라이브클럽(드럭,94) 댄스클럽(조커레드,95) |
2000년대 |
복합문화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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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클럽과 댄스클럽의 차이점
구분 |
라이브클럽 |
댄스클럽 |
소요비용 |
5천원에서 1만원 | |
주요이용계층 |
십대 청소년층 이십대 청년층과 대학생층 |
이삼십대 청장년층, 대학생, 직장인 |
주목적 |
밴드들의 라이브 공연을 즐김 |
디제이 디제잉 공연을 즐기며 춤을 춤 |
공간형태 |
무대/홀/간이테이블/바 |
디제이 부스/홀/간이테이블/바 |
주이용시간 |
pm 7:00 ~ pm 10:00 |
pm 9:00 ~ am 4:00 |
운영형태 |
입장료(무료 음료권 포함)지불 수시로 파티를 개최함 웨이터와 삐끼가 없음 주먹세계와 연계되지 않음 | |
운영자마인드 |
음악과 문화 활성화를 주목적으로 함 운영자가 직접 밴드 멤버, 디제이 문화기획 등 문화활동 수행 | |
이용양태 |
밴드 공연 감상 공연에 맞춘 댄스 no 부킹 동호회 활동 |
DJ/VJ 공연 감상 공연에 맞춘 댄스 no 부킹 동호회 활동 |
공연형태 |
Band 공연(하루 4~5팀) |
DJ/VJ/Musician 공연(하루 4~5명) |
라이브클럽의 형성 과정
1) 1990년대 이전의 라이브클럽
우리나라의 클럽 라이브공연은 초기에 미군부대 내에 있는 클럽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1960년대부터 출발하였다. 그러나 이후 미군부대의 라이브클럽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갔고, 전국에 흩어져 있던 라이브무대가 유흥업소로 판정받으면서, 과다한 세금에 밀린 업주들은 손님들의 호주머니를 털어내기 위해 라이브밴드들을 손님들의 유흥을 위한 속칭 오부리 밴드로 전락시켰다. 그리하여 변태영업의 장으로 인식되어 갔다.
1970년대에는 록음악의 가요규제조치와 방송금지조치(1975년), 유명가수 대마초 사건(1979년) 이후 진행된 대중가요계의 질서재편에 의해 록음악은 자연스럽게 언더그라운드로 밀려났다. 1980년대에는 팝계를 강타한 디스코의 열풍으로 그나마 존재하던 록가수들의 무대가 사라지며 우리나라의 라이브클럽들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태원과 신촌일대에 외국인들과 소수의 매니아들을 상대로 한 라이브클럽들이 존재하였으나 경제적인 문제와 법적인 규제로 문을 닫게 된다. 라이브클럽들이 사라진 후 통기타 연주인들을 중심으로 한 소극장 공연이 우리나라의 공연문화를 이끌게 되며, 록밴드들은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로 소극장에서도 외면당해 지하 합주실에 칩거하게 되고,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밴드를 해산하며, 보컬은 솔로로, 연주인들은 가수들의 세션맨으로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
2)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라이브클럽 등장
1990년대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상업화되어가는 대중음악에 반기를 들고, 젊음과 저항과 창조라는 록의 본연의 정신을 다시 부활시키고자 태동된 얼터너티브 록의 등장은 서울에 라이브클럽문화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① 1994년 7월 록음악 전용 음악감상실로 문을 연 클럽 ‘드럭’은 펑크음악을 듣고자 찾아온 매니아들 중 악기를 다를 줄 아는 친구들을 규합하여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밴드인 너바나의 곡들을 위주로 공연하는 드럭 밴드를 구성. 1995년 7월 크라잉넛이라는 밴드가 찾아오면서 펑크 전문 클럽으로서 드럭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됨.
② 이후 얼터너티브, 하드코어, 힙합 등 새로운 록음악 장르가 젊은 음악인들 사이에 퍼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996년을 기점으로 홍대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버드(1995년 10월 오픈), 재머스(1996년 1월 오픈), 롤링스톤즈(1996년 6월 오픈), 스팽글(1996년 8월 오픈, 2000년 5월 폐점) 등 라이브클럽이 하나둘씩 생김.
③ 1997년 인디레이블 등장, 야외 록페스티벌 개최, 대중매체와 문화평론가들의 관심 증폭 등의 분위기에 맞추어 코다(1997년 12월 오픈, 현재 WASP), 마스터플랜(1997년 12월 오픈, 현재 Geek), 피드백(1998년 7월 오픈, 2001년 폐점), 라이브클럽(1999년 6월 오픈, 2000년 10월 폐점), 플레이하우스(1999년 7월 오픈, 2003년 폐점), 슬러거(1999년 9월 오픈) 등의 라이브클럽 계속 생김.
④ 당시 일반음식점 용도로 운영되던 라이브클럽은 식품위생법에 의해 3인 이상 밴드의 라이브공연이 불법화되어 있던 상황이라 수차례 경찰서에 불려다니고 영업정지를 받았다. 하지만 언론매체의 홍보와 개클련(개방적인 클럽연대), 인디레이블과 같은 클럽문화주체들의 지속적인 합법화 투쟁으로, 1999년 5월 라이브클럽은 합법적인 공간으로 인정받게 된다.
⑤ 정통 메탈을 고집하는 WASP(2002년 1월 오픈), 힙합과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는 Geek(2003년 2월 오픈) 등이 예전의 사라진 클럽 자리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최근에는 공연의 질을 높이고 라이브와 댄스를 결합하는 식으로 사업의 다각화 전략을 시도하는 사운드홀릭(2003년 11월 오픈), DGBD(2003년 12월 오픈), 펑키펑키(2004년 2월 오픈)와 같은 클럽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또한 2000년부터 문글로우(2000년 2월 오픈), 에반스(2001년 10월 오픈), 팜(2002년 11월 오픈), 워터콕(2002년 12월 오픈)과 같은 재즈전문 라이브클럽들이 등장.
⑥ 홍대지역의 라이브클럽들은 별다른 대책 없이 겨우 적자를 면하는 정도에서 클럽을 운영해왔다. 인디문화의 메카라는 말이 무색하게 최근에는 과연 홍대앞에 인디문화가 남아있는가라는 자문을 하는 사람들도 서서히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홍대신촌문화포럼결성 등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라이브클럽 쪽에서도 시들어가는 클럽문화를 살리자는 취지로 홍대지역과 신촌의 9개 라이브클럽주 모임인 라이브클럽연대를 꾸리며 라이브클럽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댄스클럽의 형성 과정
1) 댄스클럽 등장 배경
① 1992년 홍대지역에 생긴 ‘발전소’는 작업실의 형태를 띤 일종의 바(bar)로서 댄스클럽의 원형으로 인정받게 된다. 발전소는 애초에 작업실 겸용으로 기획되어, 내부 인테리어를 직접 칠하고 꾸민 작업실과 유사하다. 이곳에선 대중적인 음악보다는 운영자들이 좋아하는 록, 재즈, 발라드, 클래식, 국악 등 다양한 음악들이 흘러나왔고, 당시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던 해외의 테크노 음악들도 간간이 소개되었다. 그러한 음악이 좋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차츰 생겨나고, 춤을 좋아하는 사람은 음악에 맞춰 자연스레 춤을 즐기고, 가끔은 즉흥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하면서, 자연스러운 예술행위들이 펼쳐지는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전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② 또 하나의 모체로 작용한 것이 1990년대 초 신촌과 홍대지역을 중심으로 록음악을 전문적으로 틀어주던 록카페다. 주로 한국에 체류하던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음악을 들으며 앉아서 몸을 흔들다 조금 더 흥이 나면 테이블 사이에서 춤을 추는 록카페 문화가 형성되었다. 1992년 홍대지역에 오픈한 스카(ska)가 그러한 록카페형 댄스클럽의 모태다.
2) 댄스클럽 형성 과정
① 1995년 말을 기점으로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대표적인 클럽이 테크노문화의 근원지로 손꼽히는 상수도(1995년 오픈)와 엠아이(1995년 6월 오픈), 조커레드(1995년 12월 오픈), 흐지부지(1995년 12월 오픈, 현재는 하라버지)다.
② 이후 언더그라운드(1996년 5월 오픈, 2002년 폐점, 현재 ST102)와 후퍼(1996년 오픈)같은 록카페형 클럽들의 증가.
③ 황금투구(1997년 3월 오픈, 현재 명월관), 마트마타(1997년 3월 오픈, 현재 카고), 사브(1997년 오픈) 등 정통 댄스클럽이 하나둘씩 증가.
④ 1999년에는 101(1999년 8월 오픈, 현재 홍), 108(1999년 10월 오픈, 2002년 폐점), 히란야(1999년 오픈, 2001년 폐점), 엔비아이엔비(1999년 12월 오픈, 현재 엔비) 등이 등장.
⑤ 1999년 합법화된 라이브클럽과 달리,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출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는 식품위생법에 저촉되어 불법화되어 있는 이유로, 수시로 단속과 영업정지를 받아왔고, 클럽 운영의 영세성을 면치 못해 많은 클럽들이 문을 닫기 시작.
⑥ 2001년을 전후해서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가장 인접해 있으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유로 서울시 부시장과 문화관광 관련 공무원들이 홍대지역클럽을 방문하고, 언론의 문화담당 기자들이 클럽을 대안적인 문화공간으로 소개하는 등 클럽에 대한 문화적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러한 클럽문화 활성화의 분위기를 타면서 2002년을 전후해 툴, 바롱씨, 물, 구루, 락, 로코로카, 언더그라운드카페 등 신생클럽들이 홍대지역에 대거 등장했으나 대부분 1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았다.
⑦ 최근 WET(2003년 5월 오픈), 카고(2003년 9월 오픈), 코드(2003년 12월 오픈), 코스모(2004년 1월 오픈, 현재 ST102), 홀(2004년 1월 오픈), 펑키펑키(2004년 2월 오픈) 등 힙합, 드럼앤베이스, 훵크(funk)와 같은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신생클럽들이 증가하고 있다.
⑧ 또 공간문화센터와 클럽들이 파트너쉽을 맺어 본격적인 클럽문화 장소마케팅 전략을 수립, 추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3년 12월에는 클럽문화협회를 창설하여 클럽데이의 사회화 및 사운드데이 등 클럽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